古 鄕
정지용 시집에서......
고향에 고향에 돌아와도
그리던 고향은 아니러뇨
산꿩이 알을 품고
뻐꾸기 제철에 울건만
마음은 제 고향 지나지 않고
머언 항구로 떠도는 구름
오늘도 메 끝에 홀로 오르니
흰 점 꽃이 인정스레 웃고
어린 시절에 불던 풀피리 소리 아니 나고
메마른 입술에 쓰디쓰다
고향에 고향에 돌아와도
그리던 하늘만이 높푸르구나.
설명절 고향을 찾아 어버이 산소에 앉아 바닷가를 내려다 보며....
그립던 어린시절을 그리워 해 보건만...
아득히 머언 실날 같은 환영으로 다가 온다.....
갯벌 넘어 저만치 고향 추억이 봄날 아지랭이 처럼 다가왔다가
썰물처럼 빠저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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