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

강진 다산초당(丁石(정석)이라는 돌 앞에서...)

by 松下 2015. 4. 10.

2015년 4월 5일 서울간 큰딸이 내려와 강진 다산초당과 가우도에서...

 

 

봄이오고 결국은 봄단풍이 오고만 것일까...

보이지 않는 숲속 이렇듯 여린 단풍이 오고 말았다...

금새라도 추운 바람결에 마라 버릴것 같이 불안한 이것..

차라리 온몸으로 꽃샘추위를 막아 볼까...

 

새벽 5시에 주작산을 등산하고

딸을 데리러 역에들러 집으로와 점심 궁리를 하다

딸이 먹고 싶다는 꼬막회정식을 먹으로 강진으로 출발....

 

 

 

 

 

 

큰딸이 서울에서 내려와 강진으로 꼬막정식을 먹으러 갔는데

너무 늦어 식당들이 손님을 안봣는다..

결국 가우도라는 곳으로 차를 이동하여 회무침을 시켜 점심을....

무척 먹음직스런 붉은빛갈...

 

 

 

 

 

주인 아주머니가 양푼을 가저다 준다..

딸이 밥을 비벼서 결국 셋이서 양푼에서 밥을 퍼먹는다..

아주 옛날 사람들이 그랬듯이 한수저씩 떠먹으며....

 

 

 

 

 

맛있게 먹는 큰딸과 막내아들....

학교를 휴학하고 서울에 올라가 알바를 하면서 고시학원을 다니고 있는딸...

엄마가 돌아가시고 힘들어하는 딸이 훌훌떨고 서울로 올라가 참고 살아가는것이

대견하기도 하고 안쓰럽기도 하는데....

아들은 고3인데 주말에만 나와서 하룻밤 자고 기숙사에 들어간다...

어떻게 의대를 진학을 하게될지 걱정도 되고..

가끔 받아오는 장학금에 고맙기도 하고 감사함이다..

이런저런 이야길 나누며 딸과 둘이서 맥주한병으로 입모금만 한다..

 

 

 

 

 

작은딸도 같이 왔으면 좋으련만...

조금은 아쉬움이 부모의 마음인지 가슴이 애려온다...

그래도 10년이라는 세월을 엄마가 아파도 꿋꿋하게 열심히 공부하고

흔들리지 않는 애들에게 난 항상 미안한 마음이 들곤 하였었다

막대한 병원비에 애들학비에 어떻게 살아왔는지 그저 멍할따름이다...

오랜병에 장사 없다는 말이 실감 나는 세월이였다...

그래도 이렇게 밥 한끼 같이 둘러 먹을수 있다는게 감사할따름이다...

 

 

 

 

 

187의 키에 조금은 말라 많이 먹이고 싶은 녀석...

주말에 집에오면 혼자 뭘 만들어 먹기도 한다

시험이 끝나면 요리학원에 다니고 여행도 하고 싶다는 아들....

참 요즘 애들은 삶에 거치래도 없고 하고 싶은것도 소박하고 담백해 좋다...

 

 

 

 

 

조금은 부족할것 같아 낙지 탕탕이를 시켜본다...

많이 먹여 보내고 싶은 마음으로.....

 

 

 

 

늦은 점심이 끝나고 큰딸애가 운전을 하여 다산초당으로 이동하고..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초당으로 향하며....

 

 

 

 

 

초당으로 오르는 뿌리길....

훤히 드러난 나무뿌리길을 걸어 올라선다...

 

 

 

 

 

숲길을 먼저 앞서가는 아들녀석....

 

 

 

 

 

뒤돌아보는 아들....

그래도 이렇게 밖으로 나와 함께 하는게 참 좋다....

사실은 오늘 딸이 토요일날 왔으면 완도 청산도를 갈려고 하였었다...

나중에 4월말에 작은딸과 같이 내려오면 그때 같이 가기로...

 

 

 

 

 

인간들은 이런 뿌리는 아랑곳하지 않고 그길을 걷고 걷는다..

아프든 말든 상관하지 않고....

 

 

 

 

 

길건너 묶은나무 둥치에 올라서는 마삭줄기....

 

 

 

 

 

무덤옆 무딘 돌탑....

 

 

 

 

 

벌써 아름다운 여린 봄단풍....

미리 가을을 알리기라도 하는걸까...

아니면 생이 있는곳에 끝이 있다는 것을 알리는 건지 알수 없는 암시일까

아마 그것이 자연 인지도 모른다..

자연은 그렇게 윤회하듯 우리 주위를 오고가는데....

우리네 인간만이 아집을 부리듯 영원토록 살것 같이....

 

 

 

 

 

초당앞 돌계단을 아들이 먼저 올라선다....

 

 

 

 

 

초당 왼쪽건물....

 

 

 

 

 

다산초당....

옆에선 문화해설사가 뭔가 열심히 열변을 토한다....

 

 

 

 

 

초당옆 작은 연못......

이것이 다산이 만든 극락의 보타락가산이라는것 이라고 한다...

왜 다산은 천주교 신자이면서 불교의 극락세계에 있는 보타락가산을 인용했을까..

의문으로 남는 것은 분명 뭔가 이유가 있을건데....

 

 

 

 

 

연못에서 바라본 초당....

 

 

 

 

 

조금더 올라서니 동암이 나온다....

 

 

 

 

 

이 산방에서 무엇을 하였을까?

차를 마시며 만담을 하였는지 아니면?

 

 

 

 

 

동암 앞에서...

 

 

 

 

 

 

동암에서 조금 지나처 올라서면 멋진 조망대가 나온다...

강진만 구강포가 한눈에 들어 오는곳이다..

아주 오래전 이 정자가 없을때 백련사에서 오는 숲길은 더 한적하고

편안했던 생각이 난다..

그 때는 강진만 구강포구가 아주 멋지고 예뻣던 기억이 난다..

백련사 이층누각에서 내려다 보는 구강포는 겨울에 더욱 환상적으로 멋있었다..

지금 이곳은 옛날보다 너무 못하다...

아니 그땐 감정이 더 풍부해서 일까?...

 

 

 

 

 

 

지금은 간척이 되어버린 구강포 아니 강진만을 내려다 보며

눈덮인 맛갈스런 옛정취는 찾아볼수 없다....

 

 

 

 

 

천일각 이라는 정자...

아들과 둘이서 구강포을 내려다 본다...

 

 

 

 

 

큰딸은 동암에서 올라오질 않고 기다리고있다...

동암 앞에도 봄단풍이 서려있다.....

 

 

 

 

 

다시 다산초당으로 내려서며....

 

 

 

 

 

다산초당 현판,,,,

 

 

 

 

 

丁石이라고 새겨진 돌....

예전에는 저것이 아니라 비석처럼 새겨진 돌이였는데..

초당앞에 탁자처럼 놓인돌 옆에 비석이 이었다..

丁石이란것은 돌탁자처럼 생긴것을 丁石 이라고 하는데

해설사 아저씬 무엇을 알고 해석을 하는건지 연신 입에 거품만 물고

말을 이어간다.....

 

丁石이라는 돌을 설명 할려면 엄청 많은것을 말하여야 한다

그런데 그 내용을 아는 사람은 거의 없다...

정확히 丁石이란는 글귀를 이해하려면 周易이라는 학문을 알아야 한다..

주역에 7일래복이라는 말이 나오고 선천과 후천의 교역이라는 말을 알아야 한다..

그걸 알려면 복잡한 철학이 등장한다..

金火交易 이라는것 등등...

너무나 전문적인 용어라 설명은 자제 해본다..

丁이라는 단어는 천간의 丁자이다..

천간의 丁은 甲에서 부터 4번째 庚으로부터 뒤로 4번째 이다

그중간에 丁이 있다..

丁이란 바뀌는 과정의 정중앙에 있는것이다..

그래서 정이 계벽의 핵인것이다..

그래서 옛사람들이 정령 이라는 말을 많이 쓰곤하는 것이다..

바뀌는것중에 가장 엄숙한것이 丁 이라는것 이다..

다산은 여기 丁石이라는 돌탁자에 앉아 벗들과 우주의 만담도 하고

주역을 연구하고 저술했을것이다...

나도 정약용이 지은 "주역사전"이라는 6권으로된 책을사서 공부를 했다..

주역의 심오한 변화를 이야기하는 책이다...  

정약용은 대단한 사상가 이고 개혁자 라는 말이 절로 나게 한다..

...............................

 

 

 

 

 

집으로 돌아와 아들 기숙사에 데려다 주고 차분히 책상앞에 앉아본다

하루를 묵상하며 다시 일상 이다...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추석날 큰딸과 함께  (0) 2016.09.21
아함경 생일선물  (0) 2015.12.31
가족 그리고 이별  (0) 2015.01.02
선종 보림의 자취 장흥 보림사  (0) 2014.05.06
들향기피면(시집)  (0) 2013.06.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