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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상의 시간

엄마 걱정(추억의 시간속으로...)

by 松下 2021. 6. 9.

 

엄   마   걱   정

 

기   형   도      

 

열무 삼십 단을 이고

시장에 간 우리 엄마

안 오시네, 해는 시든 지 오래

나는 찬밥처럼 방에 잠겨

아무리 천천히 숙제를 해도

엄마 안 오시네, 배추잎 같은 발소리 타박타박

안 들리네, 어둡고 무서워

금간 창 틈으로 고요히 빗소리

빈방에 혼자 엎드려 훌쩍거리던

 

아주 먼 옛날

지금도 내 눈시울을 뜨겁게 하는

그 시절, 내 유년의 윗목

 

 

 

지금은 만날수 없는 엄마생각....

누구나 스치듯 지나가는 엄마의 생각들...

일평생 그리움이란 이런것이 아닐까 생각하게 하는 기형도님의 시 한구절...

지루하듯 무심의 시간이 하루하루 지나가고...

참선하듯 버티어 가는 시간들..

코로나는 언제쯤 지 고향으로 돌아 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