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 마 걱 정
기 형 도
열무 삼십 단을 이고
시장에 간 우리 엄마
안 오시네, 해는 시든 지 오래
나는 찬밥처럼 방에 잠겨
아무리 천천히 숙제를 해도
엄마 안 오시네, 배추잎 같은 발소리 타박타박
안 들리네, 어둡고 무서워
금간 창 틈으로 고요히 빗소리
빈방에 혼자 엎드려 훌쩍거리던
아주 먼 옛날
지금도 내 눈시울을 뜨겁게 하는
그 시절, 내 유년의 윗목
지금은 만날수 없는 엄마생각....
누구나 스치듯 지나가는 엄마의 생각들...
일평생 그리움이란 이런것이 아닐까 생각하게 하는 기형도님의 시 한구절...
지루하듯 무심의 시간이 하루하루 지나가고...
참선하듯 버티어 가는 시간들..
코로나는 언제쯤 지 고향으로 돌아 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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