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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상의 시간

無題(무제) 나그네가 그냥 읊는 시한수에...

by 松下 2014. 1. 16.

 

 

 

無   題 (무   제)

( 그냥 읊는 나그네의 시 한수...)

 

 

 

終日芒鞋信脚行 一山行盡一山靑

종일망혜신각행  일산행진일산청

心非有想奚形役 道本無名豈假性

심비유상해형역  도본무명기가성

宿露未晞山鳥語 春風不盡野花明

숙로미희산조어  춘풍부진야화명

短槓歸去千峰靜 翠壁亂烟生晩晴

                                              단공귀거천봉정  취벽난연생만청

 

 

 

**************

 

 

종일 짚신 신고 떠도는 나그네길이

산하나 넘으면 또 다른 산이 있네.

마음이 있음 아닌데 어찌 매이는지

진리는 무명이라 가식이 없는것.

이슬 내린 아침에 산새는 지저귀고

봄바람 살랑이는 들길에 꽃이 피었네.

지팡이를 휘두르며 산으로 들어가니

안개 걷히고 날씨 상쾌하게 맑아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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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는 김시습이 산에 들면서 읊은 시 이다..

김시습이 유랑생활을 하면서 지은 무제 라는 詩이다..

조선시대 암담했던 불교의 뜻이 함축적으로 있기는 하지만...

김시습은 3살때 이미 학문의길을 들어섰다고 한다...

 

 

짚신은 요즘 등산화가 될것이고

 지팡이는 스틱이 되겠지요...

 이른 새벽 산길을 올라서며 가끔 느끼는

 그런 맛을 자아 내는 시이다....

살며시 음미 해보는 시의 참맛을 느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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