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0월 19일 전북 남원 지리산 둘레길 1코스산행....
산행코스 : 남원 주천둘레길 1코스 시작지점-내송마을-구룡치-회덕마을-
노치마을-가장마을-행정마을-서림공원...
산행시간 : 08시 00분-14시 00분(6시간 수없이 놀다가..)
**거리: 15Km..
내송마을에서 산으로 접어들며 내송마을을 내려다보며...
지리산둘레길 출발지점...
남원 주천면 둘레길 주차장앞 대형지도판...
길을건너 시작점을 알리는 곳이다....
방향을 알리는 이정표는 빨간색으 따라가면 된다..
검은색 화살표 방향은 지나온 지역임을 알리는 곳이다...
출발 기념사진 운산....
274Km거리를 오늘부터 한달에 한번씩 들어서는 걸로 시작한다..
지금껏 잊고 살아온 산아래 사람들의 숨소리를 듣고 싶어 시작한다..
아니 어렸을적 고향을 생각도 하고 부모님 기억을 되살리고 싶은 충동도 있지만
지난날 어릴적 마음껏 뛰어놀던 소년시절에 대한 기억이 지워지지 않기를
조심조심 보듬어 보고싶은 충동 이여서 이다...
둘레길옆 잘지어진 팬션...
이제는 둘레길 이라는 한 문화가 형성되 있는듯 하다...
포장도를 따라 내려서며 출발은 시작된다..
철을 잃어버린 철쭉
지난봄 햇님의 따스한 사랑을 느끼지 못하여 한해가 가기전
마저 청춘을 태우기 위함인지...
첫번째 개울을 넘는 징검다리
징검다리는 아직 활쫙 피지 않은 갈 갈대 사이로 나있다...
개울에 가득한 갈대들 멀리 영제봉 산아래 고요함이 전해 온다....
개울을 넘어 좀 올라서니 한참 공사중인 둘레길사무소가 공사중이다...
길가 고구마밭은 가을 이슬을 맞아서 인지 잎은 서서히 말라 가고 있다..
어떤 식물이든 겨울을 나기 위해서는 잎을 가장 먼저 밀어낸다...
다시 2번째 개울을 넘는 재법 큰 개울 징검다리가 나타난다....
이 다리를 건너면 국도가 나오고 내송리 들판으로 접어 드는곳이다...
가을 갈대는 이제 잎은 말리고 꽃대만이 무성해 진다...
구룡계곡에서 흘러 내리는 원천천 물은 맑게 모래톱을 따라 갈대사이로 흘러 내린다...
멀리 아침 안개 사이로 영제봉의 산맥이 흐르고 동네는 아직 평온에 잠겨있다...
길을 건너 내송리 마을로 가질 않고 농로를 따라 가운데 길로가며
가을을 만끽하여 본다...
내송리 들판 가을이 끝마무리에 와있고 짚단은 듬성듬성 말려있고
산아래 내송리는 뉘였뉘였 햇빛이 들기 시작한다..
농로를 따라 가지 않고 큰도로를 따라 내송리로 가는게 둘래길 이정표이다
그러나 왠지 들녁 한가운데로 가고 싶다.....
뒤 돌아보는 주천면 출발지...
누런 들판 사이로 주천의 아침은 상큼하다....
농로옆 물감나무가 검게 물들어 있다...
어린시절 물감나무 열매로 물감을 만들어 놀던 그리움이 스친다...
온통 손에 붉은 물이 들어 몇날 몇일을 빨갛게 다니던 시절...
지금은 그때 그친구들이 뿔뿔이 흩어저 볼수가 없다...
허옇게 피어오른 억새 가을 누런 들판에 한가로이 홀로 바쁘지 않은듯 흔들거리고 있다...
황금들녁 너머 주천읍내가 보이고 한쪽에는 구룡계곡앞
육모정 아래 어느 호텔이 산능선 아래 잘하고 있다...
동네앞 길가에 아주 오랫만에 보는 토종 뽕나무...
토종 뽕나무는 사자발처럼 잎이 생겼다...
어렸을적 재래종 뽕잎은 곱게 생겨 잎이 약하여 누에가 잘먹었고
제래종 뽕잎은 질겨서 누에가 덜먹었던 기억이 난다..
대신 토끼는 어느 잎이던 잘먹었었다..
무우가 아침햇살을 받으며 정갈스럽게 커가고 있다...
지금 먹어도 아삭아삭 할것만 같은 무 이다...
배추는 아직 폭을 묶어주질 않은듯 하다...
폭을 묶어주어야 속이 딴딴하게 들어 김장김치로 쓰인다...
산골 산밑에서 자라서 인지 색도 좋고 싱싱하다...
마늘이 많이 컸다 조금 빠른 마늘인지.....
어느집 집뒤 감나무는 누렇게 감이 열려 깊은 가을임을 알린다..
벌써부터 장대가 감나무 옆에 기대고 있다...
오랫만에 보는 볕집 말리는 풍경....
아주 어렸을때 보곤 지금 본다...
반드시 읽고 가야할 둘래길 준수사항....
어느 알뜰한 주인네의 생강밭....
사이사이 당근도 심어지고 열무도 쑥갓도 심어저 있다...
산 밑에있는 작은 저수지 저수지라기 보다는 둠벙에 가까운곳...
물안개가 피어오르며 아침 산그늘을 물속에 그리고 있다...
물가 수양버들은 이제 봄철마냥 부드럽지는 않고 마치 늙어 굳어버린
허리마냥 뻗뻗 하기만 하다....
내송리 산숲으로 들면서 뒤돌아 보는 산아래 마을.....
억겁을 일상으로 삶는 태양은 오늘도 그렇게 오고 가는듯 하다...
가을이 끝나고 한무더기의 덤으로 남은 들깨속대.....
한참 가을이 이제 끝무렵으로 간다는것이다...
반은죽고 반은 살아있는 나목에 운지버섯이 살맛나는 세상을 살고 있다..
가지 끝에는 어느 농부의 비료 포대을 쓰고 허수아비겸 서있다...
덕지덕지 쓰고 있는 허수아비 아닌 허수아비비들...
얼마나 산짐승들이 많으면 그럴까...
지난날 부모님들이 하시던 그런 밭의 모습을 잠시 본다....
첫 산의 들머리 개미정지.....
조금은 넓다란 공간 몇구루의 나무들이 공간을 만들고 있다...
딱 쉬어가기 좋은곳 이다...
막걸리 한잔을 하려고 배낭을 벋고 쉰다..
막걸리 두병을 사와 한번 쉴때마다 한잔씩 하면 8번의 쉼이다
아마 그럼 힐링산행이 아닐까 쉽다..
내송마을 부터 회덕마을까지는 명풍 소나무 걸음길이다...
지금까지의 산속 여유와 사뭇다른 맛을 느낀다...
어쩜 꼭한번 하고 싶은 걸음걸이 이였지만 이렇게 막상 오고나니
여유로운 마음이 나를 바꾸어 버린듯 하다...
이제 잠시 쉬었던 개미정기를 떠나며 머물렀던 사랑을 정리한다...
비록 쓸쓸할것이라고 느낀 마음이 정 반대이다..
너무나 좋은 느끼 이다 혼자 왔다는것이 마냥 다행이다..
편안한 솔숲길을 걸으며 더없는 마음의 여유를.....
조금 올라서니 바위가 마치 지붕을 올려 놓은것 처럼 비를 피할수 있는곳...
아마 두세명은 족히 피할수 있을것 깥아 보인다...
몇년전 한번 왔던때보다 길은 더 분명해 저있다...
인월에서 1~2코스를 한번 걸어본적이 있다...
산마루를 넘는 아름다운길.....
여기서부터 길은 잠시 넓다랗게 나있다...
아마 송신탑을 세우기 위하여 만들어 놓은길인듯 싶다...
길은 거의 임도수준 이다...
다시 한잔의 막걸리로 쉬어 가며.....
다시 고개를 넘는 고갯마룻길....
아마 이런 곳에서 산적들이 지키고 있었지 않나 싶어진다....
좁은소로 사이에서...
고갯길 너머로 만복대가 뾰쪽 솟아있다...
잠시 조망이 트인곳...
건너편 만복대에서 흘러나온 견두지맥 영제봉 능선이 흘러 내린다...
아름다운 소나무 숲길 발걸음은 자꾸만 더디게 놓인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서 쉬어 넘었을까...
남원장을 가기위해 봇짐 등짐을 메고 넘나 들었을까..
누군가 어린손이 정성들여 쌓았을듯한 돌탑...
그 무슨 바램이 있어서 일까 아님 그냥 재미삼아 쌓았을까..
작은서원의 공든탑이든 큰서원의 공든탑이든 그것은 어쩜
우리가 발원하는 마음은 똑 같으지 않나 싶다..
적어도 고운마음을 낼수 있는 발원이기 때문 일것이다...
조망이 트인곳에서 내려보니 발아래는 아침에 출발했던
주천이 보이고 구룡계곡아래 호텔이 보인다...
농익은 가을 들판은 아직도 많이 남아있다...
이 코스에서 가장 험하다면 험한 구간이 잠시 이어지고
이내 길은 다시 평온함으로 이어진다...
몇년을 이 바위에 걸터 죽어 살아갔을까..
무심한 눈딱지 넝쿨은 올해도 푸른잎에서 가을을 줄기듯
잎은 누렇게 같이 가을을 맞이한다...
양갈래처럼 보이는 산길 실은 이곳은 많은 사람들이 쉬어 가는곳이다...
구룡치라는곳 이다.....
구룡치...
지리산둘래길 구룡치 솔숲은 이곳에서 극치를 이루고 지나간다...
잠시잠시 보이는 단풍들과 어울리는 소나무숲.....
어느 나그네 이든간 이런곳에서 여유를 느끼지 못하면 어쩔것인가...
한발한발 걸어나가는 산나그네들의 하얀 웃음이 보이는듯
그런 산길이다....
구룡치에서 몇걸음 걸어 내려서니 이렇게 양지바른 묘가 나온다....
햇볕은 포근하게 드는곳이다....
연리지 나무가 있는곳.....
연리지 소나무.....
마치 한손으로 부둥켜 앉은듯 감싸안고 있다....
어쩜 구렁이가 감아도는듯 그런 느낌이다...
그리 정답게 감싸는 모습은 아닌듯 하다.....
다시 아름다운 숲길은 여전히 소나무의 향이 가득 베어 나온다...
코끝을 벌렁거리며 쉼호흡을 해본다...
솔향 지긋하게....
그리고 계곡처럼 작은 개울을 건넌다....
좁다란 능선에 아주 오래된 비석이 서있다...
글귀는 장흥 고씨들의 묘인듯 하다..
자세히 바라보니 이곳이 그 유명한 "구룡농주" 명당자리이다...
아홉마리 용이 여의주를 가지고 노는 자리라고 한다..
호기심에 비석뒤 힘이 넘치는 혈을 따라 묘소로 들어간다...
혈을 따라 들어서니 제법 넓다란 판이 나온다...
양옆으로 조금은 깍아 내린듯한 넓은 묘터가 나온다...
혈은 백호쪽으로 잠시 휘어간다...
건너편을 바라보니 영제봉이 보이도 능선이 곱게 내려선다...
그리고 바로앞 청룡자락이 아름답게 흐른다..
분명 자리는 아주 좋은곳이다...
만복대와 영제봉 아래 계곡이 충살이 되어 흘러 내리는데
두가닥의 청룡자락이 막고 넘어서질 못하게 하고 있다...
이런저런 직수충살이 보이지만 모두 무난히 막고 제거해 준다...
아름다운 묘자리 이지만 자꾸만 조금은 아쉽다는 느낌은 왠일일까..
자꾸만 蛇頭처럼 느껴지는건 분명 내 개인적인 마음 이리라...
이런 주위에는 망부석도 허락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
앞 능선이 압도 하는데다 용의 머리가 숙이고 있어 머리를 들수가
없는경우가 있어서 이다....
볼수록 아름다운 묘이다..
조금 안타까운건 백호가 조금은 약한듯 하지만 조금전 작은 계곡처럼 생긴 개울...
당장 궁핍하지는 않는 선비의 기계를 자랑하고도 남을듯....
아홉마리 용이 농주를 한다는곳 이름조차 아름답다....
산신석에 막걸리 한잔과 떡 한조각을 고시례 하고 잠시 쉬어간다..
물론 막걸리 한잔을 하면서.....
묘가 사초를 한것은 아마 누군가가 투묘를 하지 않았나 하고 후손들이
개장을 한듯 하다...
예로부터 좋은묘는 투묘를 많이 했던것이다..
투묘란 묘 옆을 파서 다른 혼백을 써버리는것이다..
아주 무서운 죄를 짖는것이다..
묘의 기운이 워낙 좋아서 같이 묘자리의 영험을 보는경우도 있다..
그러나 묘는 자기가 쌓은 업대로 얻는것이다
옛말에 삼대적선이니 하는 말이 바로 그런 말이다...
사무락다무락 고개에 있는 샘....
이샘은 옛날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목을 추겨 주었을까...
지금은 관리를 안해서 인지 샘에는 이끼와 낙엽 잡목이 빠저 있다..
이곳도 남원시에서 정비를 잘하면 오고가는 나그네들에게 많은 도움을 줄것인데
지나가다 더우면 머리를 감고 세수만 하여도 지치몸을
식혀줄텐데....
누운듯 소나무가 있는 능선....
이제 사무락다무락 내려서는 소나무 숲길이다...
어떤 연유가 있어 이렇게 자라는지 알수 없는 소나무
몇년전 발길에서도 한참을 보았던 소나무....
회덕마을 언저리 산길에서 내려서며 몇구루의 소나무 너머 마을이 보인다..
아마 이곳도 시간이 지나면 노치마을 당산소나무 처럼 그렇지 않겠나 싶다...
사진한장을 부탁하며....
회덕마을로 내려서는곳 비닐하우스에서 간이 식당이 있는곳 이다...
벌써 몇몇 사람들은 건드레 술에 취한듯 하다...
하우스에서 개울을 건너는 징검다리....
여기서 다리를 건너지 않고 개울옆길을 따라 왼쪽으로 걸어서면
밭경귀가 나오고 쭉가면 억새집이 나온다.....
왼쪽 길을 따라나서면 논갓길로 가서 소나무숲을 돌아서면
억새집이 있다...
대부분 사람들은 그냥 개울을 건너 큰도로로 가고 만다..
둘레길 이정표도 그곳으로 나있어서 이다...
가지런히 널려있는 짚....
개울가에는 노오란 감국이 익어 활쫙펴고 있다..
더 익기전에 따서 국화차를 만들면 좋으련만....
옛 집터 자리인듯 한곳에 익어가는 가을 감....
고사리밭을 지나며....
고사리밭을 돌아 개울을 넘어서면 억새집에 다다른다...
억새집 옆으로 작은 고랑에 물이 흐른다....
억새집을 배경으로 운산....
억새집 마당 앵두나무 오가피나무 등등...
작은집채는 민박하는 두칸 사랑채 라고 한다...
몇명의 둘레꾼들이 힐끔힐끔 집안을 둘러보고 간다...
마당에는 작은 평상이 놓여있고...
평상에는 고구마를 쩌서 말리고 있다...
고구마 작은것은 이렇게 쩌서 잘라 말리면
궁금한 겨울에는 군것질을 할수 있다고 한다..
떨은 땡감도 말려 놓으면 달고 떨은맛이 없어 진다고 한다..
마루에는 따뜻한 햇살이 돋고 나딩구는 핸드폰은 마치 세속에
병 관심이 없는 주인댁 아주머니 마음인가 보다...
외문인 안방문 옆에는 "입춘대길" "건양다경" 이라는 문구가 써있다..
어렸을적 입춘날 아버님이 먹을 갈아 직접쓰던 기억이 여실하다..
나도 먹을 한참 갈아 놓으면 아버님이 붓으로 글을써 집안 곳곳에
붙이던 기억들....
기둥마다 붙이고 곡간,정개.큰방,작은방....
입춘이 되면 사방데가 새것으로 갈아 입었었다...
안채를 살짝 돌아서면 이네 집뒤 장독이 나온다....
작은 뒷마당이다...
집을 나서며 주인집 아주머니가 금방 따놓은 상추 한줌을 집어 준다
집에 가지고 가서 먹으라고....
감사한 마음이지만 내려놓고 그냥 나선다..
다음에 놀러 온다고 인사를 하고 나서며...
집을 나서니 동네 어귀에 잘익은 감나무에 단감이 주렁주렁 열려있다..
몇번이고 하나 따먹고 싶은 충동이지만 처음 들때 안내문귀가 생각난다..
농부들의 결실을 잠시 충동으로 먹을수는 없지 않는가...
이 작은 감을 얻기위해 몇년을 심어 가꾸웠고 고생을 햇겠는가..
그리고 멀리 타향에서 아들 손주들이 오면 주려고 생각하고 있겠는가..
......................................
이제 행복한 마음 가득 회덕마을을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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