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1월 2일 경남 함양 지리산 산행....
산행코스 : 추성리-허공달골-국골사거리-하봉-중봉-천왕봉-장터목산장-백무동...
산행시간 : 09시 20분-21시 10분(11시간 50분)
**홀로산행...
세상은 천산만홍으로 물들고 벌 나비처럼 꽃을 찾아 헤메이듯
사람들도 단풍 찾아 천리길 머다 않는 가을...
조용히 인적이 드문 허공달골을 들으며....
늦은시간 추성리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빈 주차장에는 고요만...
주차를 하고 다시 어을골로 들려고 내려와 다리에서 소나무공원을 바라보며...
지금은 수량이 없어 멋스러움을 자아내진 않지만 역시 멋진곳..
10여년전 가족들과 여기서 민박을 한지가 까마득히 멀기만 하다..
다리에서 몸을 돌려 상류쪽으로 바라보며....
오늘은 이곳 다리서부터 계곡으로 들어선다..
다들 광점동에서 하지만 허리 잘린계곡산행은 멋이없다...
이제 본격적으로 계곡을 들어서며....
아름다움은 덜하짐만 그래도 가을 분위기는 좋다...
언덕위 간간히 지나가는 차소리와 계곡 물소리가 묘한 조화를....
이제 가을 끝자락이라서 일까 상가는 지난 여름처럼 혼잡하지 않고
조용한 아침의 일상 이다....
상가아래 넓은소 여름이면 사람들로 가득 차는곳....
행여나 잡혀 나오지나 않을까 불안하지만 그래도 계속 올라서며....
지난밤 비바람에 몸서리를 친듯 나무는 행허다.....
건너편 상가 단풍은 그집에도 가리지 않고 들었다...
조금더 올라설수록 단풍색은 더욱 좋다....
큰 기대는 하지않고 올라선 허공달골 그래도 조금은 반겨준다....
비에 젖은 버섯....
광점으로 올라가는 다리를 만나고.....
다리에 올라서니 관광버스가 지나가고있다...
계곡에는 붉은 단풍이 버스를 향하여 손을 흔든다...
다리 윗쪽 계곡 이제 본격적으로 산행이 시작되고....
다리옆 나무 사다리를 내려서서 산행이 시작되는곳....
비가 내려서인지 바위가 꾀나 미끄럽다....
듬성듬성 단풍이 멋스럽게 두리우고....
오늘은 둘래길을 할까 아니면 계곡을 들까 무척이나 고민이였다..
그래도 산방기간이 오기전에 지리에 들어야 겠다고...
큰너덜 너머로 단풍이 서서히 내게로 다가오고 있다...
이내 마음도 평화로워 지고 너그러운 내자신을 위로하며...
남원휴게소에서 잠시 쉬어가자는 것이 2시간을 자버렸다...
그래서 오늘은 너무 늦게 산에 들었다..
조금은 고민이 들지만 한번 시작한 산행 시간은 채워야 하고...
계곡 축대위 앙상한 가을이 지나가고 있다..
무수히 많은 여름 피서객들은 다 어디에서 그 아우성 소리를 내는지...
그들이 떠난 지금 이자리 너무나 한적하고 고요하다...
서서히 내려선 단풍 이제는 계곡옆 물가에만 자리하고
아쉬운듯 흐르는 물에게 사정을 하는걸까...
물따라 가기 싫다고 사정을 하는건지 아니면 나도 빨리
데려가 달라고 속삭이는지 알수 없지만.....
아주 옛날부터 자리한 산골마을 민족의 애환을 모두 품고
서러운듯 모여든 지리산골의 사람들 나라를 원망하고 사람이 싫어
깊은골 지리산 허공달골로 모여든것일까...
이제의 억압에도 민족상잔의 아픈 현실에서도 서로 부둥켜 앉고
우리들만의 세상을 만들자고.....
고운단풍 그리고 그아래 언제적인지 알수 없는 축대
수많은 사연을 그대로 간직한듯 하다....
넓다란 너럭바위 그 너머에도 단풍은 역력히 물들고 있다....
어쩜 젊은 남여가 이 바위에서도 백년가약을 훤한 달빛아래서
부둥켜 앉고 했을지도 모른다....
뒤돌아 광점동 동네를 내려다 본다....
이제 가을단풍은 막바지 잎을 자꾸만 밀어 낸다...
마치 커다란 함선이 머리를 내밀듯 바위는 그렇게 칸칸이 가리고 있다...
오를수록 단풍은 이내 힘을 잃어가고 빈 나목만이 나를 맏이한다.
그래도 구르고 구르는 시냇물만이 나를 반겨준다
그리고 뒤돌아 보면 금새 저만치 달려 내려선다..
지나온 나의 일상처럼 세월은 그렇게 급류에 휩쌓여 가고만다..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심사로 끝내 만나지 못하는 사연을 앉고...
가끔은 발자욱을 숲속으로 딛어 보지만 이내 다시 계곡으로 들어선다..
엉크러진 pvc통도 그렇고 고로쇠물줄기도 그렇다..
왠지 눈에 익지 않는 심사이다...
작은 바위를 스치듯 지나가지만 그래도 이놈은 나름 연륜이 있는듯
산나그네를 내려다 본다 단풍을 옆에 끼고서...
미끄럽고 더딘 발걸음이 이내 좌로우로 쉼없이 옮겨간다....
하나하나 사연을 간직한 계곡들....
허공달골(어름골)이라는것?....
붉다 너무나 붉은 단풍....
이병주의 소설 지리산 하준규 일행들은 여기서 무엇을 했는가?
신선이 노니는 동천을 만들려고도 아니고 그저 핍박 받는 민초들과
뜻을 같이하는 동지들과 벽송사 계관산을 오가며
고뇌에 찬 인생을 한때 겪었던 민족의 수난사들
소설에서는 이현상이 부각되지 않지만 그래도 한때
민족과 동지들을 위하여 겪었던 시간들 그 모든 시간들도
그저 묵묵히 흐르는 시냇물에 실어 모두 먼 여행길
바다로 바다로 흘러 들었으리라 ....
잠시 길은 계곡을 여위고 단풍잎이 깔린 돌길 사이로 접어 따라 들어선다...
그길 유난히도 단풍은 붉고 예쁘다...
몇발치의 걸음걸이가 갑갑하여 이내 계곡으로 들어선다....
졸졸 흐르는 계곡은 여느 계곡이나 마찬 가지이다...
오늘은 산동무들도 연락이 없는 하루이다...
가끔 혼자만의 길도 더 없는 여유로움과 행복 이지만
한편 으로는 깊은 고독에 몸서리 칠때도 있다...
계곡은 살아있는 용처럼 굽굽이 틀어 돌아서면 또 다른 한세계를 만든다..
전혀 예상하지 못한 그런 세계들 고요함도 강인함도....
단풍 너머로 희미하게 보이는 민가....
나는 민가를 오른쪽으로 두고 계속 계곡으로 걸어 들어서고 있다...
노오란 단풍 군계일학 처럼 올홀이 그 자태를 남긴다...
꾀나 놀기 좋은 계곡 어름골...
그래서 인지 여름이면 무지 많은 사람들이 밀려든다...
옆골 칠선골은 대중들이 많다면 이곳은 주로 한적함을 줄기는
매니아들이 많이 들어서는 곳이다...
가끔은 형상을 알수 없는 바위들도 있다..
폭포앞 돌처럼 어떤 작용에 의해서 인지는 모르지만...
어느 가난한 폭포....
물이 궁핍해서 일까 아니면 그저 한적함을 줄겨서 일까...
우리 일상도 가끔은 인기척이 싫을때도 있지 않는가..
아무도 발길이 닫지 않는곳으로 떠나 몇일이고 묵고 오고싶은 충동..
아마 자연도 그러함이 분명 있으리라...
너무나 붉은 단풍 잠시 다시 계곡을 벋어나 본다...
한참을 머물러 본다
마천에서 막걸리 한병을 사왔다...
한잔을 들면서 다시 나를 들려다 본다..
그리고 잠시 머뭇거리듯 나에게 말문이 막힌다...
몇백년을 살다 갔을까 그리고 얼마나 많은 시간을 누워있었을까..
가늠 하는것도 생각하는것도 어쩜 어리석은 일이 아닐까...
긴호스 간신히 놓여있는 다리가 보인다...
이제 동네가 끝나고 독가로 가는 마지막 다리 이다...
거의 폐다리에 가까운 다리....
철판이 드러난 다리만이 떨어지는 낙엽에 덮여가고 있다...
다리 너머로 다시 시작되는 계곡...
멀리 계곡이 희미해지는곳 세심정폭포가 마치 들리는듯 하다....
길가 어느 독가의 해우소 걸개만이 해우소 문간을 기대고 있다....
독가의 마당앞 바위의 멋진 소나무....
지금은 아무도 없는건지 겨울이 다가오니 하산을 한건지?...
절에 있어야할 종이 갈가에 놓여있다...
언젠가는 울어야할 시간이 오겠지...
누군가의 힘으로 아니면 누군가의 원력으로 멋드러진 종각에서
구구중생을 제도하는 목소리로 깊은 지리산 허공달골을 은은히....
뭇중생이 잠에서 깨어 나기를 그리고 두손 모우기를....
여의주를 물고있는 용은 소리를 타고 천상으로 들려고 기다리는데
아직은 원력이 다하지 않은 연유에서 고개를 깊숙히 숙이고
이 깊은골에서 세월을 한탄 하는듯 하다....
길아래 멋진 세심정....
길을 내려서 세심정 안으로 들어서 본다....
너무나 멋진 정자 이고 안에는 어떨까 좀처럼 궁금증에
참을수가 없다....
세심정에서 바라본 폭포.....
세심정에서 바라보는 폭포는 참으로 마음을 닦을수 있을듯 싶다...
편온함이 잠시 나를 만지고 내가 인식 할때까지 머물다 간다...
세심정의 상량문.....
세심정에 걸려있는 어느 산수진경화.....
세심정에서 독가로 이어지는 정원....
정자 아래로 내려서서 다시 폭포를 담아 본다...
물소리도 마음도 쉬어간다....
길 아래도 다시 이어지는 계곡....
임도를 따라 하ㄴ참을 걸어가며 만나는 감나무
그리고 늦은 가을을 알리는 노란 감들....
올라선길 뒤돌아 보니 계곡을 가로질러 창암능선이 벽송사능선을 막고 있다....
길은 낙엽으로 덮여 산나그네의 발걸음을 편안하게 한다...
이제 마지막 독가로 가는길....
깊은골 감나무 그리고 희미하게 보일둥 말둥 독가가 보인다...
이곳이 얼음골 마지막 동네 였다는 것을 말하여 준다....
발아래 계곡 누군가가 다녔을 두길....
한길은 가는가자 한길은 오는자가 밟았을까...
침묵하는 계곡은 오늘도 아무 말없이 길을 내준다...
지금은 평상을 새로 만든듯 하다...
아주 오래전 왔을때는 저것이 없었는데...
허물어질듯 간신히 기대고 있는 축대 지난시절
결코 외롭지 않았다는걸 말하여 주는걸까....
이제는 축대위 공터에는 하우스 온상이 있다....
마지막 독가...
지붕은 양철지붕으로 흙담이 쌓여있다....
주인장은 없는듯 고요함이 밀려온다....
꽃감을 말리는지 평상에는 긴 감줄기가 줄을서 마르고 있다...
이제 독가에서 한발짝 내딛으니 커다란 박이 두통이나 열렸다...
어렸을적 박을타 바가지를 만들어 쓰던 부모님의 기억...
박으로 만든 바가지는 무쇠솥 바닥을 긁어도 된다던 말씀..
몸에 무해하다는 바가지 샘가 물동에 둥둥 떠다니던 바가지..
그 바가지로 등목도 하고 물도 퍼 날렸었다...
어떨때는 곡식를 담는 바가지로도 쓰였었다...
박은 그렇게 요기나게 쓰고 속은 박나물로 우리에게 주고 갔다...
계곡을 들어서서 가다 돌아 보니 독가는 아주 평온함이다..
마치 내가 아주 오랫동안 살았을것 같은 느낌으로....
지금도 이렇게 독가를 지키며 살아가는 영혼에 묵상을 해본다..
어떤 인연으로 이곳에 와 홀로이 살아가는지...
그리고 무엇이 평화로운 삶인지...
아니면 어떤 수단으로 이곳에서 살아가는지?
그저 궁금할 따름 이다...
길은 돌무지옆을 지나고 있다....
평화로운 계곡을 다시 밟아보며....
꾸밈이 없는 계곡옆 산길 너무도 정겹게만 느껴진다...
축대가 있고 부도가 있고 그러나 올라서지 않고 그냥 지나치고 싶다...
그래 오늘은 그저 계곡만 따라 나서는거야....
이제 계곡을 들어서며 만나는 작은소....
길이 잠시 사라진 계곡 소소한 느낌으로 온다....
부서지는 폭포수 하이얀 포말이 아름답다....
합수지점 왼쪽 물줄기....
곧장가면 사립재로 가는길...
지나온 합수지점 아랫쪽....
무슨열매인지 모르지만?...
오른쪽 물줄기....
오른쪽 계곡으로 올라서며 계곡옆길을 올라서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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