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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상의 시간72

梧梅月柳(오매월류) 梧 千 年 老 恒 藏 曲 梅 一 生 寒 不 賣 香 오 천 년 노 항 장 곡 매 일 생 한 불 매 향 月 到 千 虧 餘 本 質 柳 經 百 別 又 新 枝 월 도 천 휴 여 본 질 유 경 백 별 우 신 지 오동나무는 천년이 묵어도 그 속에 노래를 지니고 메화는 평생 추위속에 살아도 향기를 팔지 않는다 달빛은 천번을 어그러저도 원래 모양이 남아있고 버들줄기는 백번을 찢겨도 또 새로운 가지를 낸다 상촌(象村)의 오매월류(梧梅月柳)에서.... 2024. 3. 23.
空山無人 水流花開(산공무인 수류화개)... 萬 里 淸 天 雲 起 雨 來 空 山 無 人 水 流 花 開 만 리 청 천 운 기 우 래 공 산 무 인 수 류 화 개 온 세상 맑은 하늘에 구름이 일어 비가 내리고 텅 빈산에 사람이 없고 물 흐르고 꽃이 피어라 겨울이 가고 봄이 오는 길목 어느 선인이 느끼는 자연을... 두루 분주한 해석들 내가 느끼는 한시의 한 대목 이다... 운산송하.... 2024. 2. 3.
江 月 (강 월) 江 月 龜 田 鵬 齊 (가 메 다 호 사 이) 滿 江 明 月 滿 天 秋 一 色 江 天 萬 里 流 만 강 명 월 만 천 추 일 색 강 천 만 리 류 夜 半 酒 醒 人 不 見 霜 風 蕭 瑟 荻 蘆 洲 야 만 주 성 인 불 견 상 풍 소 슬 적 로 주 밝은 달은 강에 비추고 하늘에는 구름 한점 없고 밝은달 푸른하늘은 하나가 되어 만리를 흐르네 한밤중 술깨어 사방을 둘러보니 사람 그림자도 없고 서리 바람이 억새와 갈대 사이로 소리내어 스처가네.. ** 오랫만에 한시 한수를 되세기어 본다.... 2023. 11. 29.
明心寶監 安分篇(명심보감 안분편) 安 分 篇 (안분편) 분수에 맞게 편하게 살아가는 법 景 行 錄 曰 知 足 可 樂 務 貪 則 憂 知 足 者 貧 賤 亦 樂 不 知 足 者 富 貴 亦 憂 濫 想 徒 傷 神 妄 動 反 致 禍 安 分 吟 曰 安 分 身 無 辱 知 幾 心 自 閑 雖 居 人 世 上 却 是 出 人 間 子 曰 不 在 其 位 不 謀 其 政 知 足 常 足 終 身 不 辱 知 止 常 止 終 身 無 恥 書 經 曰 滿 招 損 謙 受 益 명신보감 안분편 족함을 아는자는 가히 줄거움에 살고 탐욕에 힘을 쓰는자는 근심속에 살고 족함을 아는 자는 가난하고 천함에 처해도 줄거움을 잃지 안고 족함을 모르는 자는 부유롭고 귀함에도 근심속에 살아 간다. 넘치는 생각에는 다만 정신의 세계를 손상 시키고 분수를 잃은 행동은 도리어 화에 이르게 한다. ......... 2022. 2. 2.
秋夜(가을밤 낙엽 소리에 잠 못 이루고...) 秋 夜 ( 가을밤 낙엽 소리에 잠 못 이루고..) 조선 송강 정철....... 蕭蕭落葉聲 錯認爲疎雨 소소낙엽성 착인위소우 呼童出門看 月掛溪南樹 호동출문간 월괘계남수 우수수 떨어지는 낙엽소리에 성근 비 오는 줄로 잘못 알고서 아이 불러 문 열고 나가보랬더니 개울 건너 남쪽 나무에 달이 떠있네 이 시는 송강 정철이 기축사화로 유배생활을 하면서 마음 조임을 보여 주는듯 하다... 정여립 모함사건으로 서인 정철의 잔혹함이 가저다 주는 선악의 양면성을... 기축사화로 인하여 임진왜란을 당해야 했던 선조의 어리석음과 무방비.. 지금도 여전히 우리의 현대사회에서도 서로 죽이지 못하는 당파싸움은 여전하다..... 2021. 9. 9.
달맞이꽃(한밤 그리운 님을 기다리며) 달맞이꽃(한밤 그리운 님을 기다리며) 시인 서 현 숙.... 달 뜨면 임을 보듯 온몸으로 마중 가는 너의 이름 달맞이꽃 노란 그리움 여리디여린 이파리 줄기 기둥 세워 어여쁘다 외로운 들길 다소곳이 피어 낮과 밤 바꾸어 밤에 핀다 달 뜨면 두 팔 벌려 밀어를 속삭이며 임을 안고 돌고 돈다 여느때 죽도록 그리운 사람이 있어 본적이 있는가? 밀려오는 그리움에 온밤을 세워본 젊은 날.. 다시 그 그리움이 온다면 우리는 맨발로 뛰어 나가 잡을수 있는 용기가 있을까... 보이지 않게 나무껍질 말라가듯 늙어가는 우리들... 이젠..... 문득 서현숙님의 시집을 꺼내 한구절 읽어 본다..... 2021. 8. 28.
秋夜雨中(추야우중) 가을밤 비 내리고.... 秋 夜 雨 中 ( 추 야 우 중 ) 신라 최치원....... 秋風惟苦吟 擧世少知音 추풍유고음 거세소지음 窓外三更雨 燈前萬里心 창외삼경우 등전만리심 가을 바람은 쓸쓸하고 애처롭네 세상엔 알아주는 사람은 거의 없네 창밖에 밤은 깊고 비는 오는구나 등잔불 아래 마음은 만리를 달리네 신라 최치원이 이국땅 당나라에서 고국을 그리워 읊은시.... 2021. 8. 21.
題李疑幽居(제이의유거) 초옥에 은거한 친구를 찾아서.... 題李疑幽居(제이의유거) 초옥에 은거하는 친구를 찾아서 唐(당)시인 賈島(가도)......... 閑 居 少 隣 竝 草 徑 入 荒 園 한 거 소 린 병 초 경 입 황 원 鳥 宿 池 邊 樹 僧 鼓 月 下 門 조 숙 지 변 수 승 고 월 하 문 한적히 은거하는 초옥은 이웃도 없네 풀은 길따라 황망히 뜰까지 이어지고 새는 연못가 나뭇가지에 잠들었고 중이 달빛아래 초옥의 문을 두드린다. 한가로이 은거하여 사는 친구를 찾아 달빛아래 초옥의 문을 두드리는 친구의 정을 읊은시 이다.... 2021. 7. 31.
遠山(원산) 먼산을 바라보며 온종일 걷는 산객.... 遠 山 ( 먼산을 바라보며...) 구 양 수 (송 나 라)...... 山 色 無 遠 近 看 山 終 日 行 산 색 무 원 근 간 산 종 일 행 峰 巒 隨 處 改 行 客 不 知 名 봉 만 수 처 개 행 객 부 지 명 먼 산이든 가까운 산이든 경치는 한가지네 나는 그 산들을 바라보며 하루 종일 걸었다. 봉우리와 봉우리 모양은 걸음마다 달랐지만 나그네는 그 봉우리 이름 하나 모르겠더라. 2021. 7. 29.
엄마 걱정(추억의 시간속으로...) 엄 마 걱 정 기 형 도 열무 삼십 단을 이고 시장에 간 우리 엄마 안 오시네, 해는 시든 지 오래 나는 찬밥처럼 방에 잠겨 아무리 천천히 숙제를 해도 엄마 안 오시네, 배추잎 같은 발소리 타박타박 안 들리네, 어둡고 무서워 금간 창 틈으로 고요히 빗소리 빈방에 혼자 엎드려 훌쩍거리던 아주 먼 옛날 지금도 내 눈시울을 뜨겁게 하는 그 시절, 내 유년의 윗목 지금은 만날수 없는 엄마생각.... 누구나 스치듯 지나가는 엄마의 생각들... 일평생 그리움이란 이런것이 아닐까 생각하게 하는 기형도님의 시 한구절... 지루하듯 무심의 시간이 하루하루 지나가고... 참선하듯 버티어 가는 시간들.. 코로나는 언제쯤 지 고향으로 돌아 갈지..... 2021. 6. 9.
목련꽃 목 련 꽃 복 효 근 목련꽃 지는 모습 지저분하다고 말하지 말라 순백의 눈도 녹으면 질척거리는 것을 지는 모습까지 아름답기를 바라는가 그대를 향한 사랑의 끝이 피는 꽃처럼 아름답기를 바라는가 지는 동백처럼 일순간에 저버리는 순교를 바라는가 아무래도 그렇게는 돌아서지 못 하겠다 구름에 달처럼은 가지 말라 청춘이여 돌아보라 사람아 없었으면 더욱 좋았을기억의 비늘들이 타다 남은 편지처럼 날린대서 두려운가 사랑했으므로 사랑해버렸으므로 그대를 향해 뿜었던 분수 같은 열정이 피딱지처럼 엉켜서 상처로 기억되는 그런 사랑일지라도 낫지 않고 싶어라 이대로 한 열흘만이라도 더 앓고 싶어라 2021. 3. 31.
至 龍門寺(용문사에 머물며...) 至 龍門寺(지 용문사) 초의 의순(초의선사)..... 山空春去後 雲起客來時 산공춘거후 운기객래시 不干去來者 終不爲人知 불간거래자 종불위인지 텅빈 산에 봄이 오고 난 후에 객이 올때는 구름이 일어나고 가고 오기를 얽매이지 않나니 끝내 사람에게 알려지지 않네. 세상사 모두가 오고 감이 자연 그대로 이네.. 눈앞엔 허깨비 한마리 춤을 추고.... 나는 누구... 2021. 3.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