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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상의 시간72

홀로 앉아(獨坐) 홀로 앉아(獨坐) -허백명조- 고요한 마루에 홀로 앉아 마음에 걸리는 일 많아 살쩍에 드는 서릿발에 흰 털만 더해 간다. 발을 걷으면 거미그물을 두렵게 보고 베개를 베면 귀뚜라미 소리를 시름스레 듣는다. 뜰에 비치는 밝은 달은 미쁨스레 오는데 길에 가득 푸른 구름은 무정하게도 간다. 내 마음 아는 것은 오직 세 자 거문고 끌어당겨 줄 고르고 두어 가락 튕겨 본다. 허백명조 : 조선시대 스님으로 13세 묘향산으로 출가 팔도의승대장 이라는 호를 받음... 묘향산에 불영대를 짖고 수행하며 입멸... "허백당집"을 남김.... 2020. 10. 16.
君看葉裡花(낙엽속 가려진 예쁜꽃....) 君看葉裡花 能得幾時好 군간엽리화 능득기시호 今日畏人(樊+手) 明朝待誰掃 금일외인번 명조대수소 可燐嬌艶情 年多轉成老 가린교염정 년다전성노 將世比於花 紅顔豈長保 장세비어화 홍안기장보 그대는 보았는가 나뭇잎속 예쁜 꽃을 그 아름다움은 몇년이나 되었을까 오늘은 사람의 손 두려워 하건만 내일 아침엔 누구의 손에 쓸릴까 가여워라 저 아립땁고 예쁜 꽃은 해가 흘러 어느새 늙고 마나니 이 세상 사람 저 꽃에 비한다면 꽃 다운 그 얼굴 어찌 오래 갈것인가 한산시 중에서........ 아름다운 젊은날 꽃같은 시절도 한갖.......... 2020. 9. 22.
身著空花衣(허공의 꽃으로 옷을 입고...) 身著空花衣(신저공화의) 한산시 중에서....... 身著空花衣 足섭 龜毛履 신저공화의 족섭구모리 手把兎角弓 擬射無明鬼 수파토각궁 의사무명귀 몸에는 허공의 꽃으로 옷을 지어 입고 발에는 거북이 털로 신발을 만들어 신고 손에는 토끼의 뿔로 활을 만들어 잡고 어둠속 귀신을 향하여 쏘려고 한다. * 세상을 살아가면서 우리에게 주어진 삶이란?.... 일어날수 없는 것들에 대한 망상을 떨치면 무엇이 우리에게 남을까... 문득......... 空花(공화) 허공에 핀 꽃..... 龜毛(구모) 거북이의 털..... 兎角(토각) 토끼의 뿔...... 2020. 9. 4.
採蓮曲(채련곡)-연꽃따는 노래 採蓮曲(채련곡) 許 蘭雪軒(許楚姬) 秋淨長湖碧玉流 蓮花深處繫蘭舟 추정장호벽옥류 연화심처계란주 逢郞隔水投蓮子 或彼人知半日羞 봉랑격수투련자 혹피인지반일수 맑은가을 큰호수 옥처럼 맑은물 흐르고 연꽃 무성한곳에 가느다란 쪽배는 메여있네 물건너 임을 만나 연밥따서 던지고는 행여 님이 알까봐 반나절을 부끄러워 하네 이 시는 허초희 허균의 누이가 지은 시로서 조선조 여류시인의 작품이다.... 천재여류 시인으로서 중국에 더 알려저 있는 여류시인이다.... 아름다운 싯구가 가슴 절절하게 한다... 호수는 아마 강릉 경포대 인듯하다.... 비운의 삶을 살다간 시인을 그려 본다.... 2020. 8. 27.
有人坐山逕(한적한 산길에 앉아 그리움을...)) 有人坐山逕 雲券兮霞纓 유인좌산경 운권혜하영 乘芳兮欲寄 路漫兮難征 승방혜욕기 노만혜난정 心추(心+周)창(心+長)孤疑 年老己無成 심추창고의 년로기무성 衆악(口+屋)이(口+伊)斯蹇 獨立兮忠貞 중악이사간 독립혜충정 여기 한 사람 산길에 앉았나니 구름이 사라지자 안개 감도네. 이 고운 꽃을 꺽어 보내고자 하건만 길이 멀고멀어 가기 어렵네. 시름에 잠긴 마음 망설이다 보니 어느새 나이 늙고 이른것 없네. 모두들 이 삶의 어리석음을 비웃지만 그러나 나는 홀로이 꼿꼿이 서 있노라. 외롭게 삶의 중심을 잃지 않고 살아가는 범부들의 다짐이 흐트러지지 않기를 바라며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네 중생들...... 결코 지나온길 뒤돌아 봐도 후회는 없으리라....... 악이(口屋+口伊) : 비웃는 모양. 2020. 8. 14.
功德(공덕) 공 덕 (功 德) 아함경에서...... 쌓은 공덕은 뜨거운 불도 태워 없애지 못하고 바람도 날려 없애지 못한다.. 또한 홍수가 세상을 휩쓸어도 쌓은 공덕은 떠내려가지 않는다.. 나쁜 군주와 험악한 도적이 남의 재물을 억지로 빼앗아가도 쌓은 공덕만은 훔처가지 못하나니, 은혜로운 마음으로 쌓은 마음의 창고는 끝내 무너지지 않으리라.. 공덕을 쌓은 다는것은 평상심에 보시라는 나도 모르는 마음이 발현 하여야 한다. 한단한단 쌓이는 마음의 퇴적은 그저 일상이 되어야 하는 것이다. 그러나 요즘 세대를 살아 가면서 삶은 더 각박해지고 배품은 더욱 삭막해 지고 여유로움은 더욱더 없어 지는 것이 안타까운 마음일 뿐 이다...... 마음을 다잡아 실천해 보려고 노력하는 하루하루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2020. 7. 24.
한산시 * 石中火* 중에서..... 一自循寒山 養命飡山果 (일자순한산 양명손산과) 平生何所憂 此世隨緣過 (평생하소우 차세수연과) 日月如逝川 光陰石中火 (일월여서천 광음석중화) 任陀天地移 我暢巖中坐 (임타천지이 아창암중좌) 내 한번 한산에 들은 뒤로 산열매 먹으면서 목숨을 길러오네 이 한평생 무엇을 걱정하리 인연따라 이세상 지나 가는것을 인생은 흘러 가는 시냇물인가? 세월은 돌 속의 불꽃 같으니 천지가 변하는 것 그대로 맡겨 두고 나는 줄거이 바위 가운데 앉아 있네 한산이 도를 찾아 한산에 들어 살면서 세월의 무상함을 말하는것.... 인생은 흘러가는 시냇물 같이 두번 다시 돌아 오지 않는다는 걸 말하여 준다... 세월 또한 돌이 부디처 나는 불꽃처럼 한 찰라 이라는 걸 말하여 주는 싯구 이다.... 비오는날 멍허니 창밖을 내다보며 차 한잔으.. 2020. 7. 3.
음 주 飮 酒 음 주 結廬在人經 而無車馬喧 결려재인경 이무거마훤 問君何能爾 心遠地自偏 문군하능이 심원지자편 採菊東籬下 悠然見南山 채국동리하 유연견남산 山氣日夕佳 飛鳥相與還 산기일석가 비조상여환 此中有眞意 欲辯已志言 차중유진의 욕변이지언 陶 淵 明 사람들 사는 곳에 집을 .. 2019. 8. 17.
怨 情 怨 情 (원정) 美 人 捲 珠 簾 (미인권주렴) 深 坐 嚬 蛾 眉 (심좌빈아미) 但 見 淚 痕 濕 (단견누흔습) 不 知 心 恨 誰 (부지심한수) 여루시인 이 옥 봉 - 조선중기 - 아름다운 여인이 구슬로 엮은 발을 걷고는 방 안 깊숙이 앉아 고운 눈섭을 찡그리고 있네 다만 눈물에 젖은 흔적만 보일 뿐 마.. 2019. 3. 2.
[스크랩] 홀로서 홀  로  서 땅 위엔 크고 작은 길이 무수히 나 있다. 그러나 그 모든 길 향하는 곳은 오로지 하나, 말을 타고 갈 수도, 차를 타고 갈 수도 둘이서 혹은 셋이서 갈 수도 있다. 하지만 마지막 한 걸음은 오직 홀로 걸어야 하는 것, 그러기에 아무리 괴로운 일일지라도 스스로 하는 것보.. 2019. 2. 23.
[스크랩] 편견 편         견 사람들은 흔히 깨끗하고 더러움에 차별을 둔다. 그러나 사물의 본성은 깨끗한 것도 더러운 것도 아니다. 우리 마음이 집착하기 때문에  깨끗한 것을 가까이하고 더러운 것을 멀리하는 것이다. 이것은 하나의 방편일 따름이며 집착하는 마음(.. 2019. 2. 8.
[스크랩] 애증 애         증 사귐이 깊어지면 애정이 싹트고 사랑이 있으면 고통의 그림자가 따르나니 사랑으로부터 시작되는 많은 고통의 그림자를 깊이 관찰하고 저 광야를 가고 있는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nbs.. 2019. 1. 18.